지지는 "한 글자"가 아닙니다
사주 풀이를 읽다 보면 이런 표현을 만납니다. "월지 본기 甲(60%)이 정관", "일지 중기에 재성이 숨어 있음". 지지는 분명 한 글자인데 왜 그 안에서 여러 십신이 나올까요?
답은 지장간(支藏干) — "지지가 감추고 있는 천간"입니다. 명리학은 12지지 각각이 천간을 1~3개씩 품고 있다고 봅니다. 지지가 계절이라면, 지장간은 그 계절 안에 흐르는 기운들이에요. 초봄엔 아직 겨울 기운이 남아 있고, 한여름에도 다음 계절의 씨앗이 자라는 것처럼요.
12지지의 지장간 전체 표
각 지지가 품은 천간과 사주공방이 계산에 쓰는 가중치입니다. 본기(本氣)가 그 지지의 주인 기운이고, 중기·여기는 곁에 흐르는 보조 기운입니다.
| 지지 | 본기 | 중기 | 여기 |
|---|---|---|---|
| 子 (자) | 癸 100% | — | — |
| 丑 (축) | 己 60% | 癸 30% | 辛 10% |
| 寅 (인) | 甲 60% | 丙 30% | 戊 10% |
| 卯 (묘) | 乙 100% | — | — |
| 辰 (진) | 戊 60% | 乙 30% | 癸 10% |
| 巳 (사) | 丙 60% | 戊 30% | 庚 10% |
| 午 (오) | 丁 70% | 己 30% | — |
| 未 (미) | 己 60% | 丁 30% | 乙 10% |
| 申 (신) | 庚 60% | 壬 30% | 戊 10% |
| 酉 (유) | 辛 100% | — | — |
| 戌 (술) | 戊 60% | 辛 30% | 丁 10% |
| 亥 (해) | 壬 70% | 甲 30% | — |
전통 명리서는 지장간을 "한 달 중 며칠씩 담당"하는 일수(월률분야)로 적습니다. 위 비율은 그 전통 배분을 계산용 가중치로 옮긴 것으로, 만세력·학파에 따라 세부 숫자가 조금씩 다를 수 있어요. 사주공방은 위 표를 일관되게 사용합니다.
구조가 보이시나요 — 왕지·생지·고지
12지지를 지장간 구조로 묶으면 세 그룹이 나옵니다.
왕지(旺地) — 子卯午酉
계절의 한가운데. 기운이 순수해서 지장간이 사실상 하나입니다 (子=癸, 卯=乙, 酉=辛 순수 100%, 午만 丁+己). 왕지가 사주에 있으면 그 오행의 색이 진하게 나옵니다.
생지(生地) — 寅申巳亥
계절이 시작되는 자리. 본기 + 다음 계절을 여는 기운까지 품어서 지장간이 풍부합니다. 역마(驛馬)라 불리는 "움직임의 글자"들이 모두 이 생지 그룹입니다.
고지(庫地) — 辰戌丑未
환절기의 토(土). 지나간 계절의 기운을 창고처럼 저장합니다. 辰은 봄의 乙과 겨울의 癸를, 戌은 가을의 辛과 여름의 丁을 품고 있죠. 그래서 "묘고(墓庫)를 연다"는 표현처럼, 숨은 기운이 나중에 발현되는 자리로 봅니다.
지장간이 왜 중요한가 — 통근(通根)
천간은 지장간에 같은 오행이 있어야 뿌리를 내립니다. 이걸 통근이라고 해요.
예를 들어 일간이 甲木인데 지지에 寅(본기 甲)이나 卯(본기 乙)가 있으면, 甲木은 땅에 뿌리박은 나무처럼 힘이 있습니다. 반대로 지지 어디에도 木 기운이 없으면 화분에 뜬 나무 — 겉은 같은 甲木이어도 힘이 없어요.
신강·신약 판단, 용신 선정이 전부 이 통근 위에서 이루어집니다. "일간 戊土가 月支 辰土에 통근해 신강" 같은 사주공방 풀이의 근거 문장이 정확히 이 개념입니다.
풀이에서 이렇게 읽으세요
- "월지 본기 ○(60%)" = 그 지지의 주인 기운이 만드는 십신 — 가장 크게 작동
- "월지 중기 ○(30%)" = 곁에 흐르는 보조 기운 — 상황 따라 드러남
- "여기 ○(10%)" = 옅게 남은 기운 — 대운·세운이 건드릴 때 깨어남
같은 십신이라도 본기에서 나왔는지 여기에서 나왔는지에 따라 무게가 다릅니다. 사주공방 풀이가 십신마다 비율을 함께 적는 이유예요.
TL;DR
- 지장간 = 12지지 각각이 품고 있는 천간 1~3개 (본기·중기·여기)
- 왕지(子卯午酉)는 순수, 생지(寅申巳亥)는 풍부, 고지(辰戌丑未)는 창고
- 천간은 지장간에 뿌리(통근)가 있어야 힘을 씀 — 신강약·용신의 토대
- "월지 본기 60%" 같은 풀이 문장이 전부 이 표에서 나옴
- 내 사주의 지장간·통근 확인하기 — 십신 비율까지 근거로 표시